1. 캠프닉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어느덧 모두가 40대로 접어들었다. 가장 어린 동료도 이제 40세가 되었다. 인생의 반에 가까운 이 때, 캠핑을 해보자고 약속을 했다.
우리 모두 직장인이며 아이들의 부모인지라 시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한달에 한 번 정도 시간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첫 시작으로 밀양도래재 자연휴양림에서 캠프닉을 하기로 했다. 당장 1박은 어렵지만 캠프닉을 통해 캠핑 연습을 하자는 것이다. 2023년 7월 7일, 데크 2곳을 빌렸으나 비 예보가 있었다. 취소를 해야 하는가 고민했지만, 비가 줄어든다는 예보도 있어 강행하기로 했다.
캠프닉 당일, 현실은 ⛈️폭우⛈️였다.
하지만 칼을 뽑아든 이상 해 보기로 했다. 한 손에 우산을 든 채 타프를 쳤다.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우산을 써도 몸은 비로 젖어간다. 결국 우산을 포기하고 온 몸으로 비를 맞으며 타프를 치고, 텐트를 펼쳤다.
지친 몸으로 사온 김밥 한 줄 먹고, 텐트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 누워서 쉬었다.
4시간 뒤 비가 잦아들 때 철수하였고, 다음 날 덤으로 몸살을 해야 했다.
2. 첫 캠핑 🏕️
아쉬움이 남았다. 캠프닉 하나도 제대로 못했으니까.
이제 1박을 해 보기로 했다.
8월 16일은 광복절의 다음 날이며 여름 휴가 성수기 마지막 날의 다음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평일이다.
캠핑 장소는 캠핑 경험이 있는 다른 직장 동료로부터 추천을 받아 밀양의 얼음골 캠핑장으로 정했다.
📌 얼음골 캠핑장 예약 페이지 >
📌네비게이션으로 찾아갈 때는,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하양 지안 길 11-19″로 검색하면 나온다.
그날 캠핑장에는 우리와 터줏대감인 삽살개🐕만 있었다.

이 캠핑장에서 가장 넓은 2 사이트 데크를 빌렸기에 공간이 아주 널널하다. 캠핑장이 높은 곳에 있다 보니 산중턱에서 아래를 바라볼 수 있다.

📌 우리는 얼음골 캠핑장의 데트사이트 106호 (40평, 2가족 전용)을 빌렸다.
📌 데크 106호는 기준 6인(최대 8인)이며, 20m x 20m 크기이다.
📌 사이트마다 개별 개수대가 있어 편리하다. 겨울에는 동파 가능성 때문에 사용이 안된다고 한다.
📌 입실은 15시이며, 퇴실은 13시.
습도는 높고, 날씨는 덥다.
타프를 치면서 우리는 바로 지쳤다. 캠프닉에서 해봤다고 해서 능수능란한 것은 아니었기에.
3개의 타프를 쳤다. 왼쪽 타프 아래 2개의 텐트가 있고, 오른쪽 제일 작은 미니타프 아래에 또 내 텐트가 있었다. 중간의 타프에는 우리가 이야기하고, 술 마시고, 식사를 할 공간으로 꾸몄다.

첫 1박이다 보니 실수투성이다.
셋 중 한 명이 가스버너를 가져왔지만, 부탄가스가 없다.
다른 한 명이 리액터스토브도 빌려왔는데, 전용 용기가 작아 받침대를 두고 다른 용기를 올려 일반 버너처럼 사용했다.
내가 구매한 버너도 처음 사용해 본 것이라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모든 것이 어설프다. 하지만 하나 하나 배워가는 과정이다.

해가 떠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벌레들이 밤이 되니까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각형 모양으로 4군데에 모기향을 피웠지만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주변의 벌레를 최대한 없애고자 조금 떨어진 곳에 유도등을 켜 두었다. 유도등은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었다. 많은 벌레들이 그쪽으로 모여들어 우리 주변에는 벌레가 줄었다.

캠핑장에 아무도 없었지만 매너타임이 되니까 캠핑장 가로등이 꺼진다. 그래서 우리도 자야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캠핑장 샤워장에서 씻었다. 샤워장과 화장실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어 불쾌함이 전혀 없다. 기대 이상이다.
📌 샤워장은 캠핑장 입구에 놓인 건물에 있다. 유리문이 있어 벌레가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면 화장실과 샤워실로 구분되어 있다.
📌 공용 세척실이 있어 불판 및 화로대를 제외하고 일반 코펠 등은 세척할 수 있다. 세제가 준비되어 있다.
잘 때는 주위에 보이지도 않던 작은 계곡이 있는지 물 흘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익숙하지 않은 소리에 쉽게 잠들지 못해서 오디오북을 4시간 가까이 듣고서야 잠이 들었다.
여름이라 춥지는 않았고, 에어매트도 바닥의 냉기를 잘 막아준다. 하지만 좁은 사이즈의 에어매트라 몸을 뒤척일 때마다 위치를 다시 잡느라 깊은 잠을 자기도 힘들었다.
문제는 아침에 있었다. 해가 떠오르기 전에 밝아왔다. 그 밝음에 이미 잠은 깼다. 하지만 멍하게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데, 동쪽에서 해가 뜨는 모습이 아주 잘 보인다.

우리가 친 타프는 모두 동서로 열려있었다. 산 중턱의 풍경은 서쪽이었나 보다. 해의 이동 방향에 대한 고려 없이 타프를 설치한 것이라 해가 떠오르면서 타프 안쪽으로 그늘이 없다. 그늘 없이 해가 쏟아지니 너무 덮다. 그 더워 아침 식사를 해야겠다는 의지마저 상실하였다.
결국 빨리 철수하기로 했다.
철수하는 동안에는 식사 생각이 없었지만, 차의 에어컨 바람에 몸이 식으니 다시 밥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음 캠핑 때는 조금 더 발전해 있을 거라는 다짐을 하며, 모두 맛있게 해장국을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