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윤병원 응급실 중단에 대한 생각

기사에 따르면 밀양윤병원이 2025년 8월 1일부터 응급실을 중단했다.

(밀양=연합뉴스, 8월 7일자 기사 발췌) 경남 밀양시는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해온 지역 병원 두 곳 중 한 곳인 밀양윤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중단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밀양윤병원 응급실 소속 의사 5명 중 전문의 3명이 지난달 31일 퇴사했고, 병원 측은 "의료 인력 확보에 실패해 응급실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시에 통보했다. 다만 병원은 계속 운영한다. 밀양윤병원은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을 받는 지역 유일의 지역응급의료기관이다.

주소: https://www.yna.co.kr/view/AKR20250807100400052?input=1195m

첫날 기사를 보니 대부분 언론이 복사해 붙였다. 기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이렇게 복사해 각 언론사에 붙이면서 기자 이름을 달 수 있는지 의문이다. 조금 부끄러운 일 같기도 하다.

연합뉴스 보도는 “응급실 소속 의사 5명 중 전문의 3명이 지난달 31일 퇴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언론들은 응급의료인력 수와 직함(전문의, 일반의)을 다르게 보도해 내용이 엇갈린다. 확인하고 기사를 써야하지 않을까?

후속 기사에서는 일부 인터뷰도 했다. 몇 명을 인터뷰하며 ‘이랬습니다, 저랬습니다’라는 형식을 갖춘 듯하다. 그러나 기자가 정말 더 자세한 상황을 알고 싶었는지는 의문이다.

(서울신문, 8월 9일 기사 발췌) 2017년 6월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 병원 응급의료인력 4명 중 일반의 3명은 지난달 말 퇴사했다. 퇴사한 인력은 수도권에서 일하다가 의정 갈등 여파로 사직한 전공의들로, 최근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소: https://www.seoul.co.kr/news/society/health-medical/2025/08/08/20250808500166?wlog_tag3=naver

후속 기사에서는 응급실 의사가 4명이고, 이 가운데 일반의 3명이 퇴사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이틀 만에 보도 내용이 수정된 셈이다.

(서울신문, 8월 9일 기사 발췌) 다만 병원 측은 "지난해 응급실 운영으로 약 1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올해 구인난으로 의료 인력 인건비가 더 높아져 응급실 운영 적자를 입원, 외래 수익으로 보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의료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응급실 폐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지난 7일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서 승인을 자진 반납했고 시는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응급실에서 일하던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20여 명은 권고사직 됐다. 병원 측은 "전문의를 구할 때까지만이라도 간호사 등의 인건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시에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책임감을 갖고 응급실을 운영해 왔는데 폐쇄에 이르러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병원이 유지되려면 작은 규모라도 흑자 운영을 해야 한다. 지난해 응급실 운영으로 약 15억원의 적자가 났다면, 올해는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으므로 큰 폭의 흑자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연간 15억 원이 넘는 흑자가 발생해 병원이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응급실을 운영하는 다른 병원도 상황이 비슷하다면, 운영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규모가 더 큰 응급실을 가진 병원이라면 적자 규모도 더 클 것이다. 이 경우 운영을 중단하면 그만큼의 흑자가 나서 병원이 더 성장할 수 있다.

정말 흑자가 그만큼 커지고, 병원도 그만큼 성장할까?

응급실이 중단되면서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20여 명이 권고사직되었다. 병원은 직원을 보호해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본 사람은 없을까? 기자들은 이런 문제는 생각해 보지 않았나? 밀양시는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 응급구조사도 필요하고 중요한 의료인력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것인가?

병원이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서를 반납했고, 시가 지정 취소를 했다. 이제 밀양시에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 없어졌다. 2017년 6월에 어렵게 만들었던 밀양시의 응급의료는 그 막을 내리고 이전으로 돌아갔다.

무너지기는 쉬워도, 다시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데 몇 가지 의문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모두가 궁금해하지 않는다. 궁금해하지 않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고 해결방안을 찾을 수 없다.

몇 가지 의문만 던져보자. 답은 밀양시민이 찾아야 하겠지.

  • 병원은 응급실이 중단될지 몰랐을까?
    • 응급실 의료인력이 전공의 과정을 중단하고 사직한 일반의였다고 한다. 그러면 언제든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
    • 왜 전문의는 없었을까? 정말 인건비만의 문제였을까? 초빙하기 위한 노력은 있었을까?
    • 응급실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있었을까?
  • 응급실 운영에 연간 15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 2026년 이후에는 15억원이 넘는 흑자를 볼 수 있을까?
  • 지역응급의료기관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은 미리 몰랐을까?
    • 밀양시와 밀양시장은 몰랐을까?
    • 밀양시 시의원은 몰랐을까?
    • 밀양시 보건소장은 몰랐을까?
    • 밀양시나 시의회에 기록이 있지는 않을까?
    • 밀양시 119는 몰랐을까?
  • 밀양시와 밀양시 보건소, 밀양시 119 안전센터는 지역응급의료기관 유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없었을까?
    • 119 안전센터는 환자만 이송하면 되는 별개의 기관일까?
    • 밀양시 보건소의 지역보건의료계획은 현 상황을 파악하고 예상하여 계획했을까?
  • 밀양시 시민들은 어떤 노력이 있었을까?
  • 시장이나 시의원을 선출하기만 하면 되었을까? 이후에는 관심을 가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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