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양지

2024년 5월 11일 오전

위양지로 향했다.

토요일 오전이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과 달랐다. 들어가는 길부터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놀랐다. 다행히 빠지는 차량이 있어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위양지

차에서 내리면 곧 위양지다.

위양지 안내판

위양지는 농사에 물을 대기 위해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지다. 원래 이름은 양양지였으나 근래에 위양지로 바뀌었다. 신라시대에는 제방 둘레가 4.5리, 약 1.7킬로미터였으나 현재는 크기가 줄었다. 임진왜란 때 저수지가 훼손되었지만, 밀양부사 이유달이 보수했다.

현재는 인근에 가산 저수지가 생기면서 본래의 기능을 잃었다고 한다. 하지만 풍경은 더 아름다워졌다. 그래서 이제는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위양지에는 둘레길이 있다. 걷기 시작할 때에는 길에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푹신하다. 하지만 전체에 다 깔려 있는 것은 아니다.

위양지, 처음 시작하는 길,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푹신하다.

조금 걸어가면 못이 보인다. 물가 주위에는 노란 창포꽃이 피어 있다. 초록색으로 가득한 풍경 사이에 노란색은 생기를 주는 듯했다.

노란 창포꽃, 길은 갈색이고, 주변은 초록이다. 창포꽃은 밝은 노란색이다.

바람이 많은 날이었다. 하지만 주변에 큰 나무가 있어 길에서는 바람이 세지 않았다. 그래서 걷기에 편했다.

위양지 둘레길

400~500년 된 버드나무도 많다. 위로 향한 버드나무도 있지만 물가에 거의 눕다시피 한 버드나무도 있다.

왕버들. 곧지 않다.
버드나무. 누워있기도 하다.
왕버들, 400~500년 된 나무들이 꽤 많다.

이 산책길을 걷는 데 대략 15분 정도 걸렸다. 지금은 둘레가 약 1킬로미터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완재정

한 바퀴 돌아 다시 시작 위치에 가까워졌다. 다리 건너 섬이 있고, 그 위에 완재정이 있다.

완재정 가는 다리

이 정자는 권삼변을 추모하기 위해 안동 권씨 후손들이 위양못에 세웠다고 한다.

완재정 입구

학산 권삼변은 여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어머니 파평 윤씨를 따라 위양마을로 왔다. 임진왜란 때 창녕군으로 피난을 갔다가 산청에서 의병을 모아 왜적에 대항했다. 하지만 왜군에게 붙잡혀 끌려갔다가 1604년에 귀환했다. 귀국 후 10여 년 만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추모하고자 묘소 가까운 곳에 학산정사를 지었다. 또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위양못에 정자를 지으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고 한다.

250여 년이 지난 1900년에 후손들이 3칸의 집을 짓고 배를 띄워 왕래할 수 있게 했다. 정자의 이름은 권삼변 생전에 창건을 염두에 두고 지은 완재정 시에서 따왔다고 한다. 1924년에 동서방향으로 6칸을 더 지어 지금까지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완재정
완재정 뒷 편

완재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코디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의 ‘밀양 완재정 위양지 가능 그리고 학산과 완재정 이야기‘에서 볼 수 있다. 완재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니 가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금은 다리가 있어 건너갈 수 있다.

완재정은 이팝나무로 유명한 곳이다. 봄에 눈 내린 듯 피어 있는 하얀 꽃에 완재정이 어울려 아름답다고 한다. 활짝 피었을 때를 맞춰 가려고 했는데, 며칠 전 많은 비가 와서 그런지 꽃이 다 져버렸다. 아쉬웠다. 아직 피어 있는 이팝나무가 있었으나 꽃은 생기를 잃었다. 하지만 찔레꽃이 피어 있다. 아쉬운 마음을 어느 정도 달래줄 정도로 예쁘다.

위양지 찔레꽃

완재정에 앉아 위양못을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권삼변은 어머니가 그리워 완재정을 지으려고 했다 하니 그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슬픔을 간직하려고 정자를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을테다. 어머니와의 추억이 깃들어 있지는 않았을까? 6세 때 어머니와 함께 위양마을로 왔다고 하니 기억이 많았을 것 같다.

완재정에는 걸어 들어오는 입구 외에도 못을 향한 문이 있다. 후손이 처음 만들었을 때 배를 띄워 왕래했다고 하니 배를 통해 들어가던 입구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은 그 문이 포토존이 되었다.

완재정, 문, 포토존

위양지에는 남생이와 외래종인 붉은귀 거북이가 산다고 한다. 어쩌다가 외래종이 들어왔는지는 모르겠다. 넓은 못이라 보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운 좋겠도 완재정 입구 앞에서 남생이 가족을 보게 되었다. 작은 남생이 3마리와 큰 남생이 2마리. 가족 같이 보였다.

남생이 가족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기에 출사를 나온 이들도 보인다. 또 단체로 온 듯한 관광객들도 있었다. 중국말 비슷하게 들려 중국인 관광객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았고, 외국인들도 많은 것을 보니 위양지가 유명한 곳인가 보다.

둘레길에는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의자가 있다. 또 나름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요즘은 멋진 포토존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한다. 그러면 더욱 유명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위양지 포토존

잘 찾지 않는 곳은 아무래도 관리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위양지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을 보니 더욱 좋아질 것 같다.

둘레길에는 중간중간에 쉬거나 못을 바라볼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여러 곳에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요즘은 멋진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한다. 그러면 더욱 유명해지고 많은 살람들이 찾아온다. 또 그래야 관리에 소홀함도 없다. 위양지의 봄 모습만 봤다. 계절별로 어떤 모습이 될지도 궁금하다.

위양지에는 군데군데 앉을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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